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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삼국지 : 인물

삼국지 인물 242. 관로 공명

[관로 공명 管輅 公明]

 

 

관로의 자는 공명이며 평원군 출신이다. 209년에 태어나 256년에 사망한다. 주역과 관상술에 능하였고 이미 8,9세에 천문을 보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용모는 조잡하고 추하며 당당한 위풍도 없었고 술을 좋아하고 음식을 먹으면서 농담을 할 때는 사람을 가리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부분 그를 좋아했지만 존경하지는 않았다.

 

관노의 부친이 이조의 관원으로 임명되었을 때 이조의 백성 곽은 형제 세 사람은 모두 앉은뱅이가 되는 병에 걸렸으므로 관노에게 그 이유를 점쳐 보도록 했다. 관노는 괘에 의하면 묘 안에 한 여자의 혼이 있는데 당신의 백모가 아니라 숙모입니다. 옛날 기황이 들었던 시기에 그녀가 갖고 있던 몇 승의 쌀에 눈독을 들인 자가 있었습니다. 그자는 그녀를 우물에 밀어 넣었고 우물 속에서 소리 내어 울자 큰 돌 덩어리를 던져 그녀의 머리를 깨뜨렸습니다. 외로운 혼이 원통해하며 하늘에 고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곽은은 눈물을 흘리며 잘못을 시인하였다.

 

광평에 사는 유봉림의 아내가 병세가 위독하였으므로 미리 관의 재료를 사 두었다 당시는 정월이어서 관노에게 점을 보도록 했다. 관노는 “8월 신묘일 태양이 하늘 가운데 있을 때 수명이 끝납니다라고 하였다. 유봉림은 반드시 그렇지 않다고 하였다. 그의 아내의 병은 점점 호전되었다가 가을이 되어 재발하였고 관노가 예상한대로였다.

 

관노가 평안 태수 왕기를 만났는데 왕기가 그에게 점괘를 뽑아보도록 하였다. 관노는 미천한 부인이 사내아이를 하나 낳는데 그 아이는 태어난 후 부엌으로 달려 들어가 죽게 됩니다. 또 침대 위에 붓을 입에 문 큰 뱀 한 마리가 있는 것을 집안 사람들이 모두 보고 잠시 떠날 것입니다. 또 까마귀가 집 안으로 들어와 제비와 다투어 제비는 죽고 까마귀는 날아갑니다. 이런 세 가지 괴이함이 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왕기는 매우 놀라 점괘의 길흉을 물었는데 관노는 객사가 오래되었으므로 도깨비가 괴이한 일을 만드는 것뿐입니다. 아이가 태어나자 곧 달리는 것은 스스로 달리는 것이 아니라 송무기라는 요괴가 부엌으로 들어가게 한 것입니다. 큰 뱀이 붓을 입에 물고 있는 것은 나이 든 서좌가 괴이 한 짓을 하는 것 입니다. 까마귀와 제비가 싸우는 것은 늙은 위병이 괴이한 짓을 하는 것입니다. 지금 괘 중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만, 흉상은 보이지 않으므로 요상한 징조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후에 결국 아무 우환이 없었다.

 

당시 신도의 현령 집에는 여자들이 번갈아가며 놀라 두려워하는 병을 앓았으므로 관로에게 점을 보도록 했는데, 관로는 당신의 북쪽에 있는 지의 서쪽에는 죽은 남자가 두 명 묻혀 있는데, 한 남자는 창을 쥐고 있고 한 남자는 활과 화살을 쥐고 있으며, 머리는 벽 안쪽에 있고 다리는 벽 밖에 있습니다. 창을 갖고 있는 자가 사람들의 머리를 찌르고 있기 때문에 머리에 통증이 심해 듣지 못하는 것이고, 활과 화살을 갖고 있는 자는 사람들의 배를 쏘기 때문에 가슴 속에 통증이 생겨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입니다. 대낮에는 떠돌아다니다가 밤이 되면 와서 사람들을 해롭게 하기 때문에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유골을 발굴해 옮기자 집안 식구들의 병이 모두 나았다.

 

청하의 왕경은 관직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관노가 그와 만났는데 왕경은 최근에 괴이한 일이 한가지 있었는데 매우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번거롭겠지만 괘를 뽑아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관노는 괘를 뽑고 효괘는 길하므로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당신이 밤에 집의 문 앞에 있을 때 연작 같은 빛이 흘러 가슴속에 떨어져 은은한 소리가 있었습니다. 내심 불안하여 옷을 벗고 방황하다 부인을 불러서 남은 빛을 찾도록 했군요라고 하였다. 왕경은 크게 웃으며 사실 당신이 말한 그대로 입니다라고 하였다. 관노는 길합니다. 관직에 오를 징조입니다. 이런 징조는 곧 실현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오래지 않아 왕경은 강하 태수로 임명되었다.

 

관로는 또 곽은의 집에 도착했는데, 비둘기가 날아 대들보 위에 있으면서 매우 구슬프게 울었다. 관로는 한 노인이 동쪽에서 올 것입니다. 그는 돼지 한 마리와 술 한 동이를 갖고 있습니다. 주인은 비록 기뻐하지만 작은 사고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다음 날에 과연 손님이 왔는데 점과 같았다. 곽은은 손님으로 하여금 술을 절제하고 고기를 삼가며, 불을 조심하도록 했다. 활을 쏘아 닭을 잡을 때 화살이 나무 사이에 있던 몇 살 된 여자 아이 손을 맞춰 피가 흐르자 놀라고 두려워했다. 그 후 곽은은 관로에게 새의 울음 소리에 따라 점치는 것을 배웠다. 관로는 그대는 이러한 이치를 좋아하지만 타고난 재능이 적고, 또 음률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가르치는 일은 곤란할 것입니다.” 관로는 그를 위해 여덞 가지 방향의 바람의 변화와 다섯 가지 음계가 갖고 있는 의미를 설명하면서 음의 음조에 따른 새들의 울음소리의 기본적인 높이를 정하고, 여섯 가지 갑을 시간이나 일수를 헤아리는 기본으로 할 것을 서술하고 반복해 설명했다. 곽은은 조용히 깊이 생각하며 며칠을 보냈지만 끝내 깨닫지 못했으며, 그리고 " 재능이 특출나지 못한 사람은 이러한 일을 쫓아 구하는 것이 어렵다"라고 말하고 중단했다.

 

관로가 안덕현의 영 유장인의 집을 방문했을 때 까치가 지붕 위로 내려와 울었는데, 그 소리가 매우 급했다. “관로는 까치는 동북쪽에 있는 부인이 어제 남편을 죽이고, 그 죄를 서쪽에 있는 집의 남자에게 연루시켰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태양이 서쪽으로 빠지기 전에 이 일을 알리는 자가 이르게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 시각이 되자 과연 동북쪽으로부터 같은 마을에 사는 사람이 고발했는데, 이웃에 사는 부인이 자기 남편을 직접 죽이고 서쪽 집에 있는 사람이 남편과 원수지간이었으므로 그 사람이 자기 남편을 죽였다고 했다.

 

관로가 열인현의 전농으로 있던 왕홍직의 집을 방문하였을 때 높이가 3척쯤 되는 회오리 바람이 서쪽 방향에서 불어와 정원 안에서 회전하다가 멈추었다가 또 다시 일어났다가 오랫동안 멈춰 있었다. 왕홍직이 관노에게 무슨 연고인지 묻자 관로는 동쪽에서 말을 관리하는 관리가 옵니다. 아마도 부친께서 아들 때문에 곡을 하게 될 것이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라고 하였다. 다음 날 교동의 관리가 도착하였고 과연 왕홍직의 아들이 죽었다. 왕홍직이 그 까닭은 묻자 관로는 그 날은 을묘일로서 장남의 징후입니다. 나뭇잎이 가을 초에 떨어지고 북두칠성의 자루가 신 방향을 가리키는 것은 신이 인을 파괴하는 것이므로 상사의 징후입니다. 태양이 남쪽 방향을 하고 있을 때 바람이 부는 것은 말의 징후입니다. 남쪽은 문채를 상징하며 관리의 징후입니다. 신미는 서쪽에 있고 호는 대인으로 있으니 부친의 징후입니다.”라고 하였다. 또 수까치가 날아와 왕홍직의 집 안에 있는 영을 매단 기둥 위에 올라가자 왕홍직은 매우 불안하여 관노에게 점괘를 뽑아 보도록했다. 관노는 “3월에 승진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는데 이 때가 3월 이었다. 5월이 되자 왕홍직은 발해 태수로 임명되었다.

 

관도의 현령으로 있던 제갈원이 신흥태수로 승진하자 관로는 먼저 가서 그를 위해 환송회를 했는데, 그 자리에는 빈객들도 함께 모였다. 제갈원이 직접 일어서서 제비알, 벌집, 거미를 그릇 속에 넣고 관로로 하여금 맞추어보도록 했다. 괘를 뽑은 후에 관로는 첫 번째 물건은 생기를 품고 변화를 기다리며 집에 의지하고 있으며, 수컷과 암컷의 형체가 있고 날개가 넓게 펴지니 이것은 제비알입니다. 두 번째 물건은 집에 걸려 있고 문이 매우 많으며, 정화만을 감추고 독액을 기르면서 가을이 되면 변화하니 이것은 벌집입니다. 세 번째 물건은 발이 많고 실을 토해내 그물을 만들며, 그물로 음식물을 찾아 구하고, 어두워야 이익을 얻을 수 있으니 이것은 거미입니다.”라고 하였다.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놀라며 기뻐했다.

 

관로의 동족 형 관효국은 척구에서 살고 있었는데, 관로는 가서 그를 따라 두 명의 빈객과 만났다. 빈객들이 떠난 후 관로가 관효국에게 이 두 사람은 이마와 입과 귀 사이에 흉한 기가 있습니다. 함께 기괴한 변고를 만나게 되어 두 사람의 영혼은 돌아갈 곳이 없어 영혼이 바다에 떠 흐르고, 뼈만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오래지 않아 그들은 함께 죽을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며칠이 지나 두 사람은 술을 마셔 취해 한밤 중에 수레를 함께 탔는데, 소가 놀라 길을 내려와 장하 속으로 들어가 모두 물에 빠져 죽었다.

 

당시 관로의 이웃 마을에는 출입문을 닫지 않아도 서로 남의 것을 훔치는 일이 없었다. 청하 태수 화표가 관로를 불러 문학연으로 삼았다. 안평의 조공요는 기주 자사 배휘에게 관로를 추천하였다. 배휘는 관로를 문학종사로 임명하고 불러서 만나 보고는 매우 칭찬하였다. 관로는 거록으로 옮기고 치중 별가로 승진하였다.

 

당초 주의 부름에 응하여 관로가 동생 관계유와 함께 수레를 타고 무성 서쪽에 이르렀을 때 관로는 스스로 길흉을 점치고 관계유에게 고성 안에서 너구리 세 마리를 보면 너는 출세할 것이다”f고 하였다. 장하의 서쪽 고성 구석까지 나아갔을 때 마침 너구리 세 마리가 성 옆에 있는 것을 보고 형제는 함께 기뻐하였고 관계유는 수재로 천거되었다.

 

248 (정시 9) 12 28이부상서 하안이 관로를 초대할 때 등양은 하안의 집에 있었다. 하안이 관로에게 말했다. "괘를 뽑는 당신의 실력이 신묘하다고 들었습니다. 한번 괘를 뽑아서 나의 지위가 삼공에 이를 수 있는지 없는지 알아봐 주십시오." 또 물었다. "나는 연이어 파리 수십 마리가 콧등 위로 왔는데, 쫓아도 뗄 수 없는 꿈을 꾸었소. 이것은 무슨 까닭이오?" 관로는 무릇 비효는 천하에서 천한 새로 그것이 숲속에 있다가 오디를 먹으면 은덕을 그리워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저 관로의 마음은 초목이 아닌데 감히 충성을 다하지 않겠습니까? 옛날 팔원팔개라고 불렀던 신하가 순 임금을 보좌해 은혜를 널리 시행하고 인자함과 겸허함을 폈습니다. 주공이 성왕을 후견해 정치를 행했을 때 한밤중에 좋은 시책이 머리에 떠오르면 앉은 채로 아침이 되기를 기다렸기 때문에 천하에 빛날 수 있었으며, 각 국이 모두 안녕했습니다. 이것은 바른 도를 밟아 행한 아름다운 응답이지. 점으로 나타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지금 당신의 위치는 산처럼 무겁고, 위세는 번개같지만 당신의 은덕을 생각하는 자가 적고, 당신의 위세를 두려워하는 자가 많습니다. 이것은 아마 걱정해 복이 많기를 원하는 어진 사람이 아닐 것입니다. 또 코는 간괘에 대응하는 것으로 이것은 천중의 산이며, 높지만 위험하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지위가 고귀합니다. 지금 파리의 악취가 콧등에 모였습니다. 지위 높은 사람이 쉽게 타락하고, 가볍게 호방한 자가 쉽게 멸망하는 것으로 차면 해롭고 극성하면 쇠하는 진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산이 땅 속에 있으면 겸이라 하고, 우뢰가 하늘 위에 있으면 장이라고 합니다. 겸이라는 것은 자신의 많은 부분을 덜어서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것이고, 장이라는 것은 예의에 부합되지 않으면 실해하지 않는 것입니다. 일찍이 자신을 낮추지 않으면 자기를 강성하게 하지 못하고, 그릇된 행위를 하면 반드시 실패할 것입니다. 원컨대 당신은 위로는 문왕이 역의 육효를 연역시킨 정신을 생각하고, 아래로는 공자가 만든 역의 단전상전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십시오. 그런 연후에 삼공의 일이 결단지어질 수 있고, 파리를 쫓을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등양은 이것은 나이 든 선생이 항상 하는 말이라 하자 관로는 나이 든 선생이란 현재 살아있지 않은 것인데, 항상 하는 말이란 무엇이로라고 하였다. 하안이 해가 바뀌면 다시 보자고 하니 관로는 읍사로 돌아와 이런 말을 숙부에게 모두 고했다. 숙부는 관로의 말이 투철하고 지나쳤음을 꾸짖자 관로는 죽은 사람과 말하는 것이 뭐가 두렵습니까?”라고 하였다. 숙부는 매우 화를 내며 관로가 미쳤다고 말했다. 새해 아침에 서북쪽에서 거센 바람이 불어와 먼지가 하늘을 뒤덮었는데, 10여 일 후에 하안과 등양이 모두 살해되었다는 말을 듣게 되자 숙부는 관로에게 감복했다.

 

당초 관로는 위군 태수 종육을 방문하여 함께 역에 내포된 뜻을 논했다. 관로는 점을 쳐 보면 당신의 태어난 날과 죽을 날을 알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종육은 관로에게 그가 태어난 연월일시를 뽑아 보도록 했는데 그의 말처럼 차이가 없었다. 종육은 매우 경악하며 당신은 사람을 놀라게 하는군요. 하지만 죽음은 하늘에 달려 있는 것이지 당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하였다. 종육은 관로에게 천하가 태평할 수 있겠소?”라고 물었는데 관로는 역에 근거하면 지금 사구효라는 괘가 나와 깊은 연못에 숨어 있는 용이 하늘 위로 비상하고 있으며 대인을 만나는 것이고 신무의 사업이 세워지며 왕도가 빛나는데 어찌 태평스럽지 못함을 걱정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종육은 관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오래지 않아 조상 등이 살해되자 비로소 관로의 말을 깨달았다.

 

평원 태수 유빈은 도장이 찍힌 낭과 산꿩 털을 뽑아 그릇에 넣고 관로에게 점을 보도록 했다. 관로는 안은 방형이고 밖은 원형이며, 오색 무늬를 이루며 보물을 숨기고 신용을 준수하여 나간즉 인장이 있습니다. 이 것은 인낭 입니다.험준하고 높은 산에 전신에 붉은 새가 있고 깃털은 검정과 황색이며 새벽을 지나치지 않고 웁니다. 이 것은 산꿩의 털입니다라고 하였다. 유빈은 이 군의 관사에서 기괴한 변고가 연이어 나타나 사람들을 두렵게 하는데 이 것은 어떤 이유요?”라고 묻자 관로는 아마 한나라 말기 혼란할 때에 병마가 소란스러웠고 병사들의 시신에서 흘러나온 피가 언덕과 산을 물들였기 때문에 날이 저물면 기괴한 현상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당신의 도덕은 고상하고 아름다우며 하늘이 돕고 있습니다. 당신이 직위를 편안히 하고 아름다운 은총을 널리 빛내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청하의 현령 서계룡은 사람을 시켜 사냥을 하도록 하고, 관로에게 그가 잡을 사냥물을 점쳐 보도록 했다. 관로는 당연히 작은 짐승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먹을 수 있는 짐승이 아닙니다. 비록 손톱과 이빨이 있지만 작고 강하지 못하고 비록 무늬는 있지만 조밀해 분명하지 못하므로 호랑이도 아니고 까치도 아니며, 그것의 이름은 이리라고 합니다.”라고 하였다. 사냥갔던 사람은 저녁이 되어서야 돌아왔는데, 과연 관로의 말과 같았다. 계룡이 열세 종류의 물건을 취해 큰 상자 속에 넣고 관로에게 추측해 보도록 했는데, 관로는 그릇 속에는 열세 종류의 물건이 어지럽게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관로는 처음에 달걀을 말하고, 다음에는 잠용을 말했으며, 각종 물건의 명칭을 모두 말했다. 단지 소를 비로 말했을 뿐이다.

 

관로는 군사를 따라 서쪽으로 가는 도중 관구흥의 묘를 지날 때 나무에 기댄 채 슬프게 노래하며 정신이 불쾌한 듯 했는데, 어떤 사람이 그 까닭을 묻자 관로는 숲의 나무는 비록 무성하지만 영원할 수 없고, 비문은 비록 아름답지만 후대에 지킬 수 없습니다. 현무는 머리를 숨겼고 창룡은 다리가 없으며, 백호는 시신을 물고 있고 주작은 슬피 울고 있으니 네 가지 위험함이 이미 갖춰진 이상 법에 따라 관구검의 일족은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마침내 관로의 말처럼 되었다.

 

후에 휴가를 얻어 청하의 예태수를 방문했는데, 그 무렵 가뭄이 들었으므로 관로에게 비가 내릴 시기를 물었다. 관로는 오늘 저녁에 비가 내릴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이 날은 매우 더우면서 한낮에는 비가 내릴 것 같은 징조가 없었으며, 태수의 역소의 승이나 현령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 모두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밤을 알리는 태고가 한 번 울리자 별과 달은 모두 사라지고 바람과 구름이 함께 일어나 결국 폭우를 쏟아부었는데, 그래서 주인의 예를 다해 융성하고 즐겁게 연회를 했다.

 

255(정원 2) 동생 관신이 관로에게 대장군께서 형님을 깊은 정과 중시하는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데, 부귀하게 될 희망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관로는 길게 탄식하며 나는 스스로 그러한 자질을 갖추고 있음을 안다. 하늘이 나에게 재지를 준 것은 분명하지만 나에게 연수를 주지 않았으니 아마 47, 48세면 딸이 시집가고 아들이 아내를 맞이하는 것을 보지 못하게 될거야. 만일 죽음을 면하게 된다면 낙양의 현령이 되어 길에서 줍지 않도록 하고, 경계를 알리는 큰 북이 울리지 않게 할 수 있다. 그러나 태산에 이르러 귀신을 다스리고, 살아있는 사람은 다스리지 못할 것 같구나.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하였다. 관신이 그 까닭을 묻자 나의 이마 위에는 복과 장수할 뼈가 없고 눈 안에는 정신을 지키는 것이 없으며, 코에는 기둥이 없고 다리에는 천근이 없으며, 둥에는 장수하는 삼갑의 형상이 없고 배에는 장수의 징조인 삼임이 없다. 이것이 모두 장수의 징조가 아니다. 또 나는 본래 명이 인에 있고 월식이 있는 밤에 태어났다. 하늘에는 변하지 않는 운세가 있으니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단지 사람들이 알지 못할 뿐이다. 나는 앞뒤로 사람들에게 관상을 봐줬는데, 꼭 맞게 죽은 사람이 백 명을 넘었으며, 대부분 틀리지 않았다.” 라고 하였다. 같은 해에 소부승이 되었다가 다음 해인 256 2월에 죽었는데, 향년 48세였다.

 

[삼국지 연의]에서는 좌자의 도술에 놀란 조조가 태사승 허지의 추천에 따라 천거하는 것으로 등장한다. 조조는 자신의 병을 점치게 하였는데 관로는 그런 건 남의 눈을 어지럽히는 술법에 지나지 않는데 무엇을 근심하십니까?”라고 하였는데 조조는 그 때부터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이후 밀려 있던 일을 처리한 뒤에 관로에게 앞으로의 일을 묻자, 관로가 점괘를 뽑아보고 답했다. 3 8이 이리저리 엇갈리고, 누런 멧돼지가 범을 만나 정군산 남쪽에서 팔 하나를 잃게 되니, 손발과 같은 장수 한 명을 잃게 되실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 때는 몰랐지만 이후 한중공방전에서 정군산 전투에서 하후연이 사망한다.

 

이 외 조비가 한나라 황제에게 선양을 받아 황제가 되는 것을 암시하고 오나라의 노숙이 죽는 것에 대해서도 맞췄다. 유비가 하변으로 쳐들어 오는 것 역시 예측하면서 허도에 큰 불일 날 것을 암시하였는데 몇 달 후 관로의 말대로 경기와 위황이 반란을 일으켰었다. 또한 정사와 동일하게 하안의 죽음을 예측하는 것도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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