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인물 87. 유봉

[유봉 劉封]

 

유봉은 원래 나후에 있는 구씨의 아들이며 장사의 유씨의 조카이다. 유비가 형주의 유표를 의탁하고 있을 때 후사가 될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유봉은 동생 유강과 같이 양자로 되었다. 유봉의 출신지와 생년은 미상이며 220년에 사망한다.

 

유비가 촉에 있을 때 유장과 불화가 생겨 싸웠는데 고전하고 있었다. 이 때 유봉은 스무 살 남짓이었는데 무예가 있고 힘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났다. 제갈량, 장비, 조운 등과 함께 장강을 거슬러 올라가 용맹을 떨치고 가는 곳마다 승리를 거두었다. 익주가 평정되자 유봉은 부군중랑장, 의도태수로 임명된다.

 

219년 (건안 24년) 유비는 맹달에게 명하여 자귀에서부터 북쪽으로가 방릉을 공격하게 하였는데 방릉태수 괴기는 맹달에게 살해되었다. 맹달이 더 나아가 상용을 공격하려 하였는데 유비는 맹달이 혼자 이기기 힘들 것으로 걱정하여 유봉을 한중에서 보내 합류하게 하였다. 이 결과 상용태수 신탐은 항복하였고 유봉은 부군장군으로 승진하였다.

 

관우가 번성을 포위하고 맹달과 유봉에게 지원군을 여러 차례 요청하였는데 아직 상용이 평정되지 않아 지원을 거부한다. 그러다 관우가 손권군의 기습으로 살해당하자 유비는 이들을 원망하였다. 유봉은 맹달과 화합하기 못하였는데 유봉이 맹달의 군악대를 빼앗았다. 맹달은 유비에게 화를 입을까 두려워하며 유봉의 행위에 화가 치밀어 부하들과 함께 위나라로 투항한다.

 

조비는 맹달에게 방릉,상용,서성 세군을 통합하여 신성군이라 하고 신성태수로 임명한다. 그 후 정남장군 하후상, 우장군 서황을 맹달에게 보내 유봉을 습격하게 하였고 맹달은 유봉에게 항복하는 것을 제안하지만 거절한다. 그러다 신탐의 동생 신의가 배신하고 유봉이 싸움에서 지고 달아나 성도로 도주하였다.

 

유봉이 성도에 도착하자 유비는 유봉에게 맹달을 옥죄고 침해한 것과 관우를 구원하지 않은 것을 꾸짖었다. 제갈량은 유비에게 유봉을 제거할 것을 권하였고 유비는 유봉에게 자살을 명하였다. 유봉은 탄식하며 “맹달의 말을 듣지 않은게 한스럽구나”라고 말하며 자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