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삼국지 : 인물

삼국지 인물 123. 원환 요경

[원환 요경 袁渙 曜卿]

 

원환의 자는 요경이며 진국 부락현 출신이다. 생몰년은 미상이다. 부친 원방은 한나라 사도를 지냈다. 어렸을 때 주위의 세도가 자제들은 대부분 법도를 어겼지만 원환은 청렴 단아하고 말이 없으며 행동할 때는 반드시 예법에 따랐다. 군에서 명령을 내려 원환을 공조로 삼으니 군 안의 모든 간사한 관리들이 모두 스스로 사직하고 떠나버렸다. 그 후에 공부로 불려가 높은 평가를 받아 천거되어 시어사 벼슬을 받았다.

 

유비가 예주자사로 임명되자 원환을 무재로 추천하였다. 그 후에 장강과 회화 지대의 환란을 피해 다니다가 원술에게 임용되었다. 원술은 매번 자문을 받으러 원환에게 방문하였는데 항상 정론을 펼쳤으며 원술은 원환을 이길 수 없어 공경하며 감히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 없었다. 여포가 부릉에서 원술을 공격하였는데 원술군이 패배하여 원환은 여포에게 포로로 잡혀 여포를 섬기게 되었다. 여포와 유비의 사이가 멀어지자 여포는 원환에게 유비를 꾸짖고 모욕하는 편지를 쓰게 하려 하였지만 원환은 거절한다. 이후에도 여포는 두 세 차례 편지를 쓰도록 강요했지만 원환은 거절하였다.

 

이에 화가난 여포는 이번에도 쓰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하였으나 원환은 나 원환은 덕망이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치욕을 느끼도록 할 수 있다는 말은 들었어도 욕하는 것으로써 치욕을 느끼게 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소. 만일 유비가 정말로 군자라면 장군의 말에 치욕을 느끼지 않을 것이며, 유비가 소인이라면 장차 장군의 행동에 대해 보복할 것이니 이렇게 되면 치욕은 이쪽에 있는 것이지, 그 쪽에 있는 것이 아니오. 하물며 나 원환이 다른 날 유비군을 섬겼던 것은 마치 오늘 장군을 섬기는 것과 같은 이치요. 만일 내가 하루 아침에 이곳을 떠나 장군을 욕하면 괜찮겠소?”라고 말하자 여포는 이 말을 듣고 부끄러워 그만두었다.

 

여포가 조조에게 패배해 처형당한 후 조조를 섬기게 되었는데 진군 등 조조에게 투항한 자들은 모두 조조의 앞에서 엎드렸으나 원환은 조조에게 간단하게 읍할 뿐이었다. 조조는 투항한 자들에게 물자를 나누어 주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물자를 가득 실어 갔으나 원환은 수백 권의 책과 약간의 식량만 가져갔다. 이를 본 조조는 원환을 존중하였다.

 

원환이 패국의 남북도위로 임명되었을 때 백성들을 새로 모집하여 둔전을 개설했지만 백성들은 달갑게 생각하지 않고 대다수가 도망갔다. 원환은 조조에게 백성들을 억주로 이주시키지 말라고 건의하였고 조조는 그의 의견을 따르자 백성들은 크게 기뻐하였다. 얼마 후 원환을 양국의 상으로 임명하였다. 원환은 정치를 하면서 교화와 훈계를 숭상하고 관대하게 생각한 후에 실행하였고 겉으로는 온화하지만 속으로는 결단력이 있었다. 이에 백성들은 원환을 사모하였다.

 

병으로 관직을 사임하였다가 후에 조정으로가 간의대부와 승상군좨주로 임명되었다. 원환은 상을 받은 것은 많았으나 전부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집안에 재물을 쌓아 두는 경우가 없었다. 이에 원환의 청렴한 모습의 사람들은 감복하였다. 위나라가 건국되자 낭중령이 되었고 어사대부의 업무를 처리했다. 당시 어떤 사람이 유비가 죽었다고 전해 오자 모든 신하들이 조조에게 축하의 말을 올렸지만 원환은 일찍이 유비로 인해 관리로 추천된 적이 있어 홀로 축하하지 않았다. 몇 년 뒤 원환이 사망하자 조조는 그의 죽음에 눈물을 줄줄 흘렸으며 그의 집에 곡식 2000석을 보내 주었다.

'역사 > 삼국지 : 인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국지 인물 125. 우독  (0) 2016.02.14
삼국지 인물 124. 장범 공의  (0) 2016.02.14
삼국지 인물 122. 가후 문화  (0) 2016.02.14
삼국지 인물 121. 유우 백안  (0) 2016.02.14
삼국지 인물 120. 왕굉  (0) 2016.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