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인물 302. 여개 계평

[여개 계평 呂凱 季平]

여개의 자는 계평이며 영창군 불위현 사람이다. 생몰년도 미상이다. 옛날 전국시대 때 진나라 여불위는 자신의 자제나 일족을 촉한 지역으로 이주시킨다. 한 무제 시절에는 만족을 교화시켜 군현을 설치하였고 이 곳에 여씨를 이주시켜 그 땅에 백성이 되게 하였다. 여불위의 이름을 붙여 불위현이라고 불렸다.

 

처음에는 영창군의 오관연공조에 임명되었고 당시 유비가 영안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자 옹개는 불손하고 교활한 태도를 보였다. 도호 이엄이 여섯 장의 편지를 옹개에게 보내 이해득실을 따졌지만 옹개는 하늘에는 두개의 태양이 없고 땅에는 두 명의 임금이 없다고 하며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옹개는 오나라에 항복하고 오나라는 옹개를 영창태수로 임명하였다. 이에 여개는 부승 왕항과 관민을 통솔하여 격려하고 국경을 폐쇄시켜 옹개의 침입을 막았다.

 

옹개가 여러 차례 영창으로 격문을 보내 여개를 설득하려 하자 여개는 옹개의 회유를 거절하고 반란군에 항거했다. 여개의 위세와 은혜가 군대에서 빛났으며 군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신임을 얻었다. 승상 제갈량이 남정하여 옹개를 토벌하려고 길에 있을 때 옹개는 이미 고정의 부하에게 살해당했다. 제갈량은 여개를 운남태수로 임명하고 양천정후로 봉했지만 반란을 일으킨 만족에게 살해당했다. 여개가 사망하자 아들 여상이 후사를 잇게 되었다.

 

연의에서는 영창의 공조로 등장하며 영창태수 왕항을 도와 반란을 일으킨 맹획 등의 군대로부터 성을 지켜낸다. 제갈량이 남만 정벌을 시작하자 군략도 평만지장도를 제출하고 길안내를 맡는다. 맹획을 네 번째 포획할 때는 서이하에 이르러 뗏목을 만들지만 모두 가라 앉자 여개는 대나무 부교로 만들어 건널 것을 이야기 한다. 다섯 번째 포획 때 제갈량이 독룡동에 가는 길을 묻자 길을 여개도 설명하지 못했고 맹획의 형 맹절의 도움을 받는다. 여섯 번째 포획 때 올돌골의 등갑군을 마주치자 상대하지 말고 귀국할 것을 권유하지만 제갈량은 반사곡으로 유인해 지뢰에 불을 붙여 모두 태워 죽인다. 맹획이 귀순하고 남만이 평정되자 제갈량은 영창군의 수비를 왕항과 여개에게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