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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삼국지 : 인물

삼국지 인물 354. 화타 원화


[화타 원화 華陀 元化]



화타의 자는 원화이며 패국 초현 출신이다. 생몰년은 미상이다. 서주일대에서 유력하며 학문을 하였으며 여러 권의 경전에 달통했다. 패국의 상 진규가 화타를 효렴으로 천거하였고 태위 황완이 그를 불렀지만 모두 나가지 않았다. 그는 양성의 방법에 밝았으므로 그 당시 사람들은 화타의 나이가 백세 가까이 되었지만 장년의 용모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약품 처방에도 정통했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끓일 경우에는 불과 몇 종류의 약재를 합쳐 끓였으며 마음속으로 약품의 분량을 가늠하고 다시 저울로 재지 않았다. 끓여서 익으면 환자에게 먹이고 약을 복용할 때의 주의 사항에 대해 얘기해 주었다. 이와 같이 하여 약을 먹으면 병이 완쾌되었다.

 

삼국지 정사 화타전에서는 여러 가지 치료에 대한 일화가 있다.

 

화타의 치료 일화

1. 옛날에 감릉의 상으로 있던 사람의 부인이 임신한지 6개월이나 되었는데 복통으로 편안하지 못했다. 화타는 그녀의 맥을 짚으며 태아가 벌써 죽은 것이라 이야기하였고 태아의 위치를 통해 왼쪽이면 사내아이, 오른쪽이면 여자아이라 하였다. 위치를 살핀 사람이 왼쪽에 있다고 하자 탕약을 배합하여 태아를 씻겨내리니 화타의 말처럼 사내아이의 모습이 보였고 그 후 부인의 통증이 사라졌다.

 

2. 현의 관리 윤세는 사지에 열이 나고 입안이 마르고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려해도 들리지 않고 소변도 잘 보지 못하였다. 화타는 시험 삼아 뜨거운 음식을 먹게 하여 땀이 나게 하려 했지만 뜨거운 음식을 먹어도 땀이 나지 않았다. 이에 화타는 장기가 체내에서 끊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눈물을 흘리며 울어야지 나을 수 있다고 하였는데 그의 말대로 하니 몸이 나았다.

 

3. 태위의 관리 아심과 이연이 함께 화타에게 진찰을 받았는데 두 사람 모두 두통과 전신에 열이 있으며 느끼는 고통이 같았다. 화타는 아심은 설사를 해야만 되고 이연은 땀을 내야 한다고 하였다. 두 사람은 치료 방법이 서로 다른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자 화타는 두 사람의 체질이 다르다고 하며 약을 처방해 주었다. 다음 날 아침 두 사람 모두 화타의 처방대로 모두 병이 완쾌되었다.

 

4. 염독의 엄흔이 몇 사람과 화타를 찾아왔다. 화타는 엄독에게 몸상태를 묻자 염독은 평상시와 같다고 하였다. 화타는 엄독의 얼굴을 보며 화급을 다투는 병이 있으니 술을 많이 마시지 말 것을 권했다. 엄흔은 말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길에 얼마 가지 못해 현기증을 느끼며 수레 위에서 떨어졌다. 사람들이 부축하여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튿날 밤에 죽었다.

 

5. 이전에 독우를 지낸 돈자헌이 병에 걸렸다가 쾌차하여 화타에게 진맥을 짚게 하였다. 화타는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아 성관계를 갖기 말 것을 권하였다. 돈자헌의 아내는 병이 좋아졌다는 것을 듣고 교접을 하였는데 화타의 말대로 중간 3일 만에 발병하였다.

 

6. 독우 서의가 병이 들어 화타가 진찰을 하였다. 서의는 어제 의조리 유조를 시켜 위에 침을 놓게 한 후 찌르는 듯한 고통이 와서 누워서 편안히 잘 수가 없었소라고 하였다. 화타는 침을 잘못찔러 간을 찔렀고 먹는 것이 줄어 들것이고 닷새가 지나면 구할 수 없다고 하였다. 결과는 화타의 말처럼 되었다.

 

7. 동양현 진숙산의 작은 아들이 두 살 때 병에 걸려 변을 보지 못해 항상 울고 쇠약해져만 갔다. 화타는 태아를 자라게 하는데 양기가 집중되었기 때문에 모유를 먹는 아이가 어머니의 차가운 성분을 섭취하였기 때문이라 하고 네 가지 물건을 합쳐 만든 여완환을 주었다. 약을 복용시키자 열흘 뒤에 병세가 사라졌다.

 

8. 팽성태수의 부인이 변소에 갔다가 전갈에 쏘였다. 화타는 사람을 시켜 탕약을 뜨겁게 하여 그 속에 손을 씻어내도록 하였다. 이와 같이 하니 즉시 잠을 잘 수 있었고 옆에 있는 사람이 여러 번 탕약을 바꾸어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였다. 다음 날이 되자 쾌차하였다.

 

9. 군대의 관리인 매평이 병에 걸려 업무를 쉬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은 광릉현에 있었는데 2백 리를 남겨두고 친척집에 머물렀다. 우연하게 화타를 만나게 되었는데 매평을 보고 일찍 자신을 만나지 못해 치료할 방법이 없다고 하고 닷새 후에 죽을 것이니 빨리 집으로 가서 가족들을 만날 것을 권유하였다. 말을 들은 매평은 즉시 집으로 돌아갔고 화타의 말대로 예상한 날짜에 사망하였다.

 

10. 화타가 길을 가다가 목구멍이 막히는 병에 걸린 사람이 음식을 먹으려고 했지만 먹지 못하자 집 식구들이 수레에 태워 의사에게 가려 하는 것을 보았다. 화타는 그 사람의 신음 소리를 듣고 수레를 멈추게 하고 가서 살펴보고 그들에게 말했다. 화타는 빵을 파는 집에 마늘을 부수어 시게 만든 것이 있으니 세 되를 사서 그에게 먹이면 병이 없어질 것이라 하였고, 화타의 말처럼 했더니 환자는 즉시 뱀 한마리를 토해냈다. 토해낸 뱀을 수레 옆에 걸고 화타를 방문하니 화타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어린 아이가 문 앞에서 놀고 있었다. 어린 아이는 수레에 뱀을 단 것을 보고 화타를 만난 것이라 생각했고 환자는 화타의 집에 들어가 앉아서 이런 뱀이 수십마리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다.

 

11. 어떤 군의 태수가 병이 들었는데 화타는 그 사람이 크게 화를 내면 차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에게 돈을 받고 치료하지 않은 채 떠나면서 태수를 욕하는 편지를 남겼다. 편지를 본 태수는 매우 화를 크게 냈으며 화타를 잡아와 죽일 것을 명하였다. 군수의 아들은 화타의 의도를 알았기 때문에 쫓지 말 것을 명령하였다. 태수는 최대 한도로 분노하더니 검은 피를 토하자 병이 낫게 되었다.

 

12. 한 사대부가 몸이 불편하였다. 화타는 병이 깊어 배를 절개해야 한다고 하며 향후 수명이 10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질병이 당신을 죽이지 못할 테니 10년간 질병을 참을 수 있다면 수명과 함께 질병이 다할 것이라 특별히 절개할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사대부는 통증을 참지 못하고 절개하겠다고 하였고 화타는 수슬을 하였다. 환부는 빨리 좋아졌지만 화타의 말대로 10년이 지나 사망하게 되었다.

 

12. 광릉태수 진등이 병이 들자 가슴속에 고민이 가득하였고 안색이 붉고 음식을 먹지도 않았다. 화타는 날 것을 먹어 위에 기생충이 악성 종양을 만들고 있다고 하였다. 화타는 즉시 두 되의 탕약을 만들어 먼저 한 되를 복용하게 하고 조금 있다가 전부 복용하도록 했다. 탕약을 먹은지 얼마 안되어 세 되의 기생충을 토했는데 붉은 색 머리는 모두 움직이고 있으며 반쪽은 아직 물고기를 얇게 저민 모습을 하고 살아있었다. 화타는 진등에게 3년 뒤 재발할 수도 있는데 그때 훌륭한 의사를 만나면 치료할 수 있다고 하였다. 3년 뒤 화타가 말했던 때에 재발하였는데 그 당시 화타가 살아 있지 않았으므로 말한 것처럼 죽었다.

 

그 후 조조는 화타의 소문을 듣고 화타를 불러 항상 곁에 있게 하였다. 조조는 항상 두통으로 고생했는데 매번 재발할 때마다 마음이 산란하고 몽롱했다. 화타는 침으로 횡격막을 찔렀으며 손이 따라가는 대로 병세가 사라졌다. 화타가 오랫동안 떠나있자 집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조조에게 부탁했다. 집에 돌아온 후 부인이 병에 걸렸다 하며 여러 차례 기일을 연기하고 돌아가지 않았다. 조조는 누차 편지를 써서 부르고 군현의 관리를 시켜 화타를 보내도록 하였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화타가 돌아갈려 하지 않자. 조조는 사람을 보내 살펴보도록 하고 화타의 처가 정말 병에 걸려있으면 휴가를 더 주고 거짓이라면 체포하여 압송하도록 했다.

 

화타는 허현의 감옥으로 압송되어 심문을 받고 죄를 시인했다. 순욱은 화타의 의술을 칭송하며 살려 줄 것을 청하였다. 조조는 매우 화가나 화타를 가혹하게 고문하였다. 화타가 죽으려고 할 때 책 한권을 꺼내 옥의 관리에게 주고 이 책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옥의 관리는 두려운 나머지 받지 않았고 화타 또한 강요하지 않고 불을 찾아 태워버렸다. 화타가 사망한 후에도 조조는 두통이 사라지지 않자 조조는 화타가 병의 근원을 잘라내지 못할 것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후에 자신의 아들 조충이 위독하게 되자 화타를 죽인 것을 후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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