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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삼국지 : 인물

삼국지 인물 20. 왕윤 자사

[왕윤 자사 王允 子師]

 

왕윤의 자는 자사이며, 태원군 기현 출신이다. 137년에 태어나 192년에 사망한다. 왕윤은 태원의 명문 왕씨 출신으로, 절개가 있었다. 인물 평가로 유명한 동향사람 곽태는 왕윤은 태생이 하루 천리에 이르고, 왕을 보필할 인물이다고 평가했다.

 

왕윤은 처음에 군리가 되고 184(광화 7)에 황건적의 난이 일어났을 때에는 예주자사였다. 왕윤은 여러 차례 황건적을 격파했는데 자신이 무찌른 황건적에게 장양이 보낸 편지를 발견하고 조정에 바쳐 내통하는 것을 고발했다. 영제는 노여워 하였으나 장양이 간곡하게 비는 것을 보고 화를 풀어 벌을 내리지 않았다. 앙심을 품은 장양은 왕윤을 모함하였고 왕윤은 처형당하게 되었다. 태위 양사는 장양에게 치욕을 당하기 전에 자결하기를 권했고 지인이 독약을 건네주기도 하였지만 왕윤은 자결하기를 거부했다. 그러나 여러 공경들의 탄원이 있어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고 왕윤은 환관들의 보복을 피해 잠적해 사례주 일대를 유랑했다고 한다.

 

189년 영제가 죽자 하진은 왕윤을 초빙하여 하남윤으로 임명하고, 다시 태복이 되었다. 하진이 환관들에게 암살당한 뒤 반환관파 대표가 된 원소의 반격으로 환관들이 궁궐을 점령하였다. 환관들은 소제와 진류왕을 데리고 궁궐 밖으로 도주하지만 왕윤은 원소에게 하남중부연 민공을 보내 지원을 하게 하였다.

 

190 (초평 원년) 동탁이 정권을 잡자 동탁에게 중용되어 사도로 임명 된다. 연합군이 결성 되어 낙양을 위협하자 동탁은 낙양에 불을 지르고 장안으로 천도하게 되는데, 왕윤은 정사를 잘 처리하고 겉으로 동탁에게 순종하는 척 하여 동탁은 왕윤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동탁에게 붙은 것은 아니었으며 동탁에게 어느 정도 쓴소리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왕윤은 동탁에게 신임을 받으면서도 은밀히 동탁을 제거하려 하였다. 뜻을 함께하는 사람을 모으던 중 동탁의 양자였던 중랑장 여포가 동탁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 발생한다. 동탁이 화가나 여포에게 수극을 던졌다. 이 때 여포는 동탁의 시녀와 사통한 일 때문에 동탁에게 들통나는 것을 두려워 하였다.  평소 여포에게 잘해주던 왕윤에게 자신의 일을 이야기하자 왕윤은 자신의 거사 계획을 이야기하고 여포가 가담하도록 하였다. 여포는 부자관계라는 이유로 망설이나 왕윤은 본래 남남이었음을 강조해 미련을 버리도록 하였다.

 

[삼국지 연의]에서는 이 부분에 왕윤의 수양딸 초선을 이용하여 동탁과 여포를 이간시키는 것으로 묘사된다.

 

192 (초평 3) 헌제의 병환이 나을 것을 축하하기 위해 미양전에서 잔치가 열렸는데 왕윤은 자신과 뜻을 함께 하던 상서복야 사손서에게 거짓으로 동탁을 주살하라는 조서를 쓰게 하고 여포에게 주었다. 여포는 동향사람 이숙과 함께 궁궐로 들어오는 동탁을 죽였다.

 

이 공으로 조정에서는 왕윤을 녹상서사로 삼고 여포를 의동삼사로 삼았다. 채옹이 왕윤과 한자리에 있다가 동탁의 죽음을 듣고 한탄하는 것을 보고 옥에 가둔다. 이 때 채옹은 살아남아 한나라의 역사서를 남기게 해달라고 간청 하고, 여러 공경들이 선처를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채옹을 죽였다.

 

왕윤은 모든 원흉인 동탁을 제거하면 그 이후에 크게 거리낄 일이 없다 생각하고 동탁 사후에는 대대적인 숙청을 한다. 그러다 이각과 곽사등이 왕윤에게 용서를 빌었으나 왕윤은 이들에게 절대 사면불가 방침을 고수한다.

 

궁지에 몰린 이각과 그 일행들은 가후의 계책을 받아 군사를 모아 장안을 공격했다. 왕윤은 여포에게 맞서 싸우게 했으나, 여포가 패배하고 성 안에서 내응하는 병사들이 생겨 성은 함락되게 된다. 여포는 왕윤에게 같이 도망칠 것을 권했으나 왕윤은 죽음을 각오하고 성안에 남았다.

 

장안을 점령한 이각군은 헌제에게 왕윤을 내줄 것을 청하였고, 왕윤과 그의 일족들은 처형당했다. 왕윤의 옛 부하 조전이 왕윤의 시체를 거두어 장사 지내 주었고, 조조가 헌제를 데리고 허창으로 천도 한 후 헌제는 왕윤의 충절을 기려 호분중랑장에 추증하였다. 또한 왕윤의 손자 왕흑을 안락정후에 봉하고 식읍 300호를 내렸다.

 

[삼국지 연의]에서는 왕윤이 동탁의 전횡에 탄식하여 자신의 생일이라고 거짓으로 꾸며 여러 신하들을 모은다. 그 자리에서 왕윤이 한탄하자 조조가 동탁을 죽이겠다고 나서자 칠성보도를 주고 암살 성공을 기원했다. 하지만 조조는 동탁의 암살에 실패하고 도주하여 진류로 간다. 또한 앞서 나온 것처럼 자신의 수양딸 초선을 이용하여 동탁과 여포를 이간하였으며, 결국 동탁을 살해하였다. 이후 이각 곽사등이 장안성으로 쳐들어 오자 그들에게 살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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