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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삼국지 : 인물

삼국지 인물 210. 하안 평숙

[하안 평숙 何晏 平淑]

 

 

하안의 자는 평숙이며 남양군 출신이다. 190년에 태어나 249년에 사망한다. 하안은 하진의 손자이다. 모친 윤씨가 조조의 측실이 되었기 때문에 하안은 궁궐에서 성장하였으며 금향공주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어린 시절부터 재주가 빼어나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노자와 장자의 말을 좋아하여 도덕론을 비롯해서 각종 문과 부등을 수십 편 저술하였다.

 

조조의 후계자 조비는 평소 하안의 퇴폐적이고 거리낌 없는 성격을 싫어해 공공연하게 경멸감을 들어냈었다. 조비는 조조가 사망하자 하안을 궁궐에서 내쫓아 관직에서도 임용되지 않았다. 이후 조예 시대에도 중용되지 않다가 조방이 황제로 즉위하자 조상이 집권하면서 중용 받게 된다. 하안은 이부상서로 임명되면서 관리 선발을 담당하게 된다.

 

당시 조예가 사망하면서 조상과 사마의에게 조방을 부탁하며 사망하였는데 처음에는 조상이 사마의를 아버지처럼 생각하여 결코 독단적으로 일처리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안은 조상을 부추기는 한편 사마의를 실권 없는 명예직인 태부에 추대하는 것을 시작으로 사마의의 권력을 해체해 실각시킨다. 이후 하안은 붕당을 조직해 나라의 중권을 모두 조상이 독점하고 처리할 수 있게 독재체제를 확립시킨다.

 

하안이 정권을 독점한 다음 공모하여 낙양과 야왕의 전농을 관할하는 수백 경의 뽕밭을 나누어 가졌다. 또 탕목지를 빼앗아 자기 재산으로 삼으로고 생각하고 권세에 편승하여 관청에 공물을 훔치고 인연을 이용하여 주군에 뇌물을 요구하였다. 각 관리들은 하안의 위세를 바라만 볼 뿐 감히 그 뜻을 어기지 못했다. 하안 등은 평소 정위 노육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다가 노육의 부하가 저지른 사소한 잘못을 구실로 하여 공문을 꾸며 죄명을 씌우고 인수를 빼앗아 처결하니 권세가 대단하였다고 한다.

 

조상의 세력들은 신흥 가문의 인사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세력의 기초가 없었고 하안 등의 권력 남용이 점점 심해져 기존 관료들에 대한 불만은 커져만 갔다. 결국 249년에 조상 세력에 대한 독재에 불만은 품은 사마의가 쿠데타를 일으키게 되는데 이를 고평릉 사변이라 한다. 사마의가 하안에게 조상 일당의 재판을 행하도록 하였으며 그는 옛 동료를 엄하게 재판하고 자신만 살아남으려 하지만 결국엔 처형당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