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인물 57. 장비 익덕

[장비 익덕 張飛 益德]

 

장비의 자는 익덕으로 탁군 출신이다. 생년 미상이나 221년에 사망한다. 젊은 시절부터 관우와 함께 유비를 섬겼는데 관우가 연장자 이므로 장비는 그를 형처럼 모셨다. 유비가 공손찬에게 의탁했을 때 평원의 상이 되었는데 장비는 관우와 함께 별부사마에 임명되었다.

 

[삼국지 연의]에서는 장비는 술과 고기를 파는 상인이었는데 황건적의 난으로 지원병을 모집하는 방문을 보고 한숨을 짓는 유비에게 뒤에서 소리를 지르는 장면으로 등장한다. 연의에서 장비는 신장 8척에 표범 같은 머리, 둥근 눈, 제비 턱, 호랑이 수염, 목소리는 천둥소리, 달리는 말과 같은 풍채였다 한다. 유비,관우와 도원결의를 통해 의형제를 맺게 되고 대장간에서 1길 8장의 긴창 장팔사모를 들고 다닌다. 장비의 성격은 급하고, 곧바로 행동에 옮기는 통쾌한 무법자로 묘사되고 있다.

 

[삼국지 연의] 황건적 토벌에서는 부장 등무를 토벌하고 유비의 스승 노식이 환관의 참언에 호송되는 모습을 보고 호송관을 죽이려다 유비에게 제지 당한다. 황건적의 수령 장각에게 패배한 동탁을 구해주지만 유비가 의용군인 것을 알고 경멸하자 장비는 동탁을 죽이려 하는 모습도 나온다. 또한 유비가 황건적 토벌의 공으로 안희현의 위에 임명되지만 독우가 뇌물을 바치지 않자 유비에게 횡포를 부리는데 장비가 분노하여 독우를 나무에 묶고 매질하였다. 정사에서는 장비가 아닌 유비가 매질을 한다. 반동탁 연합군이 창설될 때 공손찬의 휘하에 있던 유비를 따라 여포에게 패배한 공손찬을 돕고 유비,관우와 함께 여포랑 싸워 도주시키는 모습도 나온다. 이후 공손찬,공융을 떠돌며 도겸이 죽고 유비는 서주를 맡게 된다. 조조에게 패배한 여포가 의탁해오자 장비는 여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싸움을 걸려 하지만 유비가 막는다. 조조의 책사 순욱의 책략으로 유비가 원술 토벌을 명 받는데 유비가 출정한 동안 장비는 금주서약을 통해 서주를 지키게 되었다. 결국 장비는 술을 마시게 되고 술을 마시지 못하는 조표에게 술을 강요하며 매질하였는데 조표는 밤중에 여포를 불러 들인다. 장비는 조표를 죽이지만 유비의 처자식을 성에 둔채 혼자 도망간다. 장비는 책임지고 자살하려 하지만 유비가 말리고 그 후 유비는 여포와 화해한다. 하지만 장비는 산적으로 변장해 여포의 군마를 탈취하고 분노한 여포에게 공격당한다. 장비는 유비를 따라 조조에게 몸을 의탁하고 조조와 공동으로 여포를 멸망시킨다.

 

[삼국지 정사]에서는 이 때부터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데 여포를 멸망시키고 허도로 돌아오자 조조는 장비를 중랑장으로 임명했다. 여기서부터 유표 사후까지 장비는 등장하지 않는다.

 

[삼국지 연의]에서는 조조에게 원술을 토벌할 것을 명 받은 유비를 따라 갔으며 원술의 장수 기령을 죽인다. 원술을 토벌하고 유비는 조조를 등지고 서주를 빼앗고 조조가 보낸 장수 유대와 왕충와 싸워 유대를 생포한다. 그러나 조조가 직접 군을 이끌고 오자 결국 패배하여 유비, 관우와 흩어지게 되는데 장비는 망탕산에서 무사히 탈출해 고성현령을 죽이고 그 곳에 독자세력을 구축한다. 조조 밑에서 잠시 항복했던 관우가 찾아 오자 장비는 배신자라며 관우에게 덤비지만 관우는 자신을 추격해 온 채양을 죽이므로써 장비를 납득 시킨다. 이후 유비를 따라 형주로가 유비가 제갈량을 만날 때 제갈량의 낮잠을 자는 모습에 집을 불지르려 하는 모습도 나오고 있다.

 

[삼국지 정사]에서 조조가 형주를 침공 할 때 유표가 사망하였는데 후계자 유종이 조조에게 항복하자 유비를 따라 남쪽으로 도망간다. 조조가 계속 추격하니 당양의 장판까지 왔는데 유비는 조조가 곧 당도한다는 소식을 듣고 처자를 버리고 달아나면서 장비에게 기병 스무 명으로 뒤를 막게 한다. 장비는 냇물을 점거하여 다리를 끊고 눈을 부릅뜨고 창을 비껴잡고서 “내가 바로 장익덕이다. 나와 함께 죽음을 결정 지으며 싸울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자 적군은 감히 다가가지 못하였다. 이로써 유비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한다.

 

유비와 손권이 적벽에서 조조군을 몰아내고 유비는 강남을 평정하였는데 장비를 의도 태수, 정로장군으로 삼고 신정후에 봉했으며 이후 남군 태수로 전임시켰다. 유비가 익주에서 유장을 공격하는 중 궁지에 빠지자 제갈량과 장비는 함께 구원에 나서며 서로 분담하여 군현을 평정한다. 장비는 강주에 이르러 유장의 장수인 파군 태수 엄안을 사로잡았고 엄안의 용감한 모습에 감복하여 풀어 주고  후하게 대접한다. 장비는 지나는 군현을 모두 평정하고 성도에서 유비와 합류하였다. 성도가 평정된 후 장비는 파서태수에 임명 된다.

 

조조가 한중의 장로를 무찌르고 하후연과 장합을 시켜 한천에 주둔시킨다. 장합은 따로 군사를 이끌고 파서의 백성들을 한중으로 강제 이주시키려 하였는데 장비와 50 여일간 서로 대치하였다. 장비는 장합을 무찌르고 장합은 수십 명의 부하와 도주하였으며 파서 지역을 평정하였다. 유비가 한중에서 조조를 몰아내고 한중왕이 되자 우장군으로 삼았고 다음해 거기장군이 되었다가 사예교위를 겸하게 되었고 서향후에 봉해진다.

 

조조와 밀약을 맺은 손권이 형주를 기습하고 관우를 죽이자 유비는 분노하여 손권을 공격하려 하였다. 장비는 병사 만명을 이끌고 강주에서 유비를 만나기로 하였다. 출발하려 할 때 부장 범강과 장달이 장비를 죽였으며 장비의 목을 가지고 손권에게로 달아났다. 유비는 장비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 장비가 죽었구나”라고 하며 한탄하였다. 장비의 시호를 환후로 추증 하고 맏아들 장포가 뒤를 이었다가 일찍 사망하여 둘째 아들 장소가 대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