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저 중강 許褚 仲康]
허저의 자는 중국이고 초국 초현 출신이다. 생몰년 미상이다. 허저의 신장은 8척 정도이며 허리 둘레가 10위고 용모는 위엄 있고 강인하며 용맹과 힘이 보통 사람을 뛰어 넘었다. 후한 말에는 친족들을 이끌고 단단한 성벽을 쌓고 황건적의 침략을 막았다. 당시 여남군 갈피의 적이 1만명이 되었는데 허저의 성을 공격했다. 허저의 무리는 그 보다 수가 적어 상대가 되지 않았지만 목숨을 걸고 싸웠다. 허저는 화살이 다 떨어지자 적에게 돌을 던졌는데 돌에 맞는 자들이 모두 쓰러지자 감히 접근하지 못하였다. 성안에 양식이 다 떨어지자 허저는 거짓으로 적과 강화를 맺어 소를 주고 식량과 바꿨는데 적이 와서 소를 끌고 가려 하자 소는 놀라서 도망쳐 돌아왔다. 그래서 허저가 진영 앞으로 나가 한 손으로 소꼬리를 잡아 끌고 100보 남짓 걸어가니 적들은 소를 취하지도 못하고 도망갔다.
조조가 회수와 여수를 함락하자 허저는 무리를 이끌고 조조에게 귀순하였는데 조조는 허저를 보고 “나의 번쾌로다”라고 하였다. 그 날로 허저는 도위로 임명되고 조조를 호위하는 한편 허저를 따르는 협객들은 모두 근위병이 되었다. [삼국지 연의]에서는 황건적의 잔당 하의를 인도 할 때 등장해 전위와 일 대 일 승부를 겨루고 그의 용맹을 지켜 본 조조는 일부로 전위에게 지게하는 한편 함정으로 유인한 후 귀순 시킨 것으로 나온다.
허저는 조조를 따라 장수 정벌전에서 선봉에 섰으며 만여 명의 머리를 베자 교위로 승진한다. 관도 전투 때에는 허저가 휴가를 얻어 외출할 때를 노려 서타 등의 병사가 조조 암살을 기도했는데 숙소까지 갔던 허저가 불안하여 곧 되돌아왔다. 이를 알지 못하고 장막속으로 칼을 품고 들어간 서타 등은 그를 보고 아연실색하는데 허저는 서타 등의 음모를 눈치채고 그 자리에서 그들을 살해한다. 조조는 점점 허저를 신회하고 항상 곁에 두었다. 조조를 따라 업성을 포위하여 함락시킬 때 공을 세워 관내후 작위를 받는다.
한수와 마초가 반란을 일으켜 동군까지 왔을 때 허저는 조조를 따라 간다. 마초가 습격해 온다는 보고를 받고 조조를 도와 배에 태운다. 비가 오듯 쏟아지는 화살을 막고, 오른손으로 배를 저어 온 덕분에 조조는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다. 이후 조조는 한수와 마초등과 단독으로 회담하였는데 마초는 자신의 힘을 믿고 조조를 죽이려 하였다. 마초가 “호후(허저)는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묻자 조조는 고개를 돌려 허저를 가리켰고, 허저는 눈을 둥그렇게 뜨고 마초를 쳐다보았다. 마초는 감히 움직이지 못했고 각자 서로의 진영으로 돌아간다. 뒤에 여러 날 교전하여 마초의 군대를 무찌르고 무위중랑장으로 승진한다.
허저는 성품이 신중하고 법령을 엄수하며 질박하고 무겁고 말이 적었다. 어느 날 조인이 형주에서 조조를 뵈러 왔는데 조조가 아직 내실에 있자 허저아 대화를 하려 했으나 허저가 거부하였는데 이로 인해 비난이 쏟아진다. 허저는 “저 분은 조공의 친족이고 결국은 제후왕 입니다. 나는 조정 안에서 신하의 한 사람으로써 여러 사람과 함께 만나면 충분하다. 어찌 개인적으로 사귀가 바라겠습니까?”라고 말하였다. 조조는 이 소식을 듣고 허저를 매우 아꼈으며 중견장군으로 승진시킨다.
조조가 사망하자 허저는 통곡하고 눈물을 흘리며 피를 토했다고 한다. 조비가 황제의 자리에 오르자 허저를 만세정후로 봉하고 무위장군으로 승진시켜 중군의 숙위를 담당하는 근위병을 지휘하게 했다. 조예가 즉위했을 때에는 모향후로 봉하고 그의 아들 하나에게 관내후의 작위를 주었다. 허저가 사망하자 시호를 장후라 하였으며 아들 허의가 작위를 계승하였다.
[삼국지 연의]에서는 조조에게 귀순한 허저가 연주에서 여포의 장수 설란과 이봉을 토벌하고 양봉,한섬과의 전투, 장수,여포등 과의 전투에 참가한다. 하지만 삼국지 정사에는 여포와의 전투에 대한 내용이 없이 바로 관도 전투로 넘어간다. 연의에서 관도전투에서 승리하고 업성에 입성한 조조가 본래 원소의 신하였던 허유의 오만한 모습을 보고 화가 치민 나머지 그를 살해해 조조의 질책을 받는다.
후일 신야의 유바 토벌에도 출정하지만 제갈량의 함정에 빠져 패퇴하고 적벽전투에서는 조조가 패배하자 호위하여 허도로 철수한다. 마초와의 전투에서는 일대일로 겨루는 모습이 나오는데 승부가 나지 않자 갑옷과 투구를 벗어던지고 맨몸으로 싸우는 모습도 나온다. 조조가 유수에서 손권과 싸우다 패주할 때 조조를 구하는 한편, 한중 공략에서는 장로에게 의지하던 방덕과 일대일로 겨루다 승부가 나지 않자 함정에 빠뜨려 자기편으로 만든다. 유비와의 한중전투에서는 장비에게 패배 하는등의 활약이 삼국지 연의에서는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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