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 덕조 楊脩 德祖]
`양표의 아들이며 어려서부터 폭넓은 지식과 재능을 지녔다. 거기다 언변에 능한데다가 민첩하여 남이 떠올린 것을 간파하고 한 발 먼저 처리해 주는 일이 잦았다. 건안 연간에 효렴으로 천거되어 낭중에 임명된다. 후에 조조 요청으로 창조 소속 주부에 임명되고, 군사와 국정 안팎에 문제를 모두 취급하고 조조의 의중을 잘 파악했다고 한다. 반면 조조에게 경계되는 면들도 있었다. 양수는 정의,정이 형제와 함께 조식을 지지하였는데 조식이 조조에게 소외되자 위험시되고 양수가 원술의 조카뻘이 된다는 이유로 219년에 죄를 뒤집어쓰고 처형된다.
[세설신어]에서는 양수에 대한 유명한 일화들이 많이 실려있다.
조조가 부하들에게 정원을 하나 만들라고 명하였는데 정원이 완성되자 조조는 정원을 구경하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정원 문에 活(살 활)자만 쓴채 돌아간다. 아무도 조조의 뜻을 헤아릴 수 없었으나 그 것을 본 양수는 門(문)에다 活(활)자를 써 놓았으니 闊(넓은 활)자가 되었다. 양수는 승상께서 정원이 너무 넓다는 뜻으로 쓴 것 아니냐?라고 말하고 작업자에게 명령하여 정원의 크기를 줄여놓았다. 조조가 와서는 만족하고는 “누가 내 뜻을 알아냈냐?”라고 묻자 사람들은 양수가 하였다고 대답하였다.
어느날 어떤 사람이 조조에게 요구르트를 한병 선물했는데 조조는 그 것을 보고 合(합)이라고 써놓았다. 양수는 그걸 보더니 한 사람당 시음하라는 뜻으로 人(사람 인)에 一口 (한 입)씩 먹으면 될 것이요 하고는 한모금 마신다.
조조가 아들 조비와 조식의 재능을 시험해 보기 위해 두 아들을 밖으로 내보낸 다음 업의 궁궐을 지나가라고 시킨다. 그리고 궁궐의 문지기에게는 절대로 아들들을 통과시키지 말라고 명령하였다. 아들들은 영문도 모른 채 시키는 데로 하였다. 조비는 궁궐을 통과하려다 문지기가 막자 그냥 돌아가 버렸지만 조식은 궁궐 문지기를 베어 죽인다. 조조는 조식의 재능이 놀라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였냐?”라고 하였는데 조식은 “그것은 양수가 가르쳐 주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조조가 유비와의 한중공방전에서 고전하였다. 식량도 떨어져 조조는 더욱 불안하다가 저녁을 먹었는데 닭갈비탕 이었다. 마침 하후돈이 들어와 암구어를 어떻게 할지 묻자 조조는 닭갈비탕을 보면서 계륵이라고 하였을 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이 말을 들은 하후돈은 병사들에게 “오늘의 암호는 계륵이다”라고 말하자 그걸 들은 양수는 “닭의 갈비는 버리기는 아까우나 먹을 것이 없는 것이니 이 한중을 내주기는 아깝지만 철수하란 뜻으로 암호를 계륵이라 한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 말은 적중하여 이튿날 철수명령이 내려진다. [삼국지 연의]에서는 이 사건으로 조조에게 노여움을 사서 참수되고 만다.
[삼국지 연의]에서는 창고의 주부로 등장한다. 촉의 장송이 조조에게 논의하지만 소홀히 취급당한다. 장송과 통하는 면이 있던 양수는 조조가 쓴 [맹덕신서]를 보여주었는데 장송은 한 번 읽고 암송하는 재능을 보여준다. 이에 감탄한 양수는 조조와 다시 대면하는 자리를 만들어 주지만 조조의 노여움을 사 처형당할 뻔 했지만 양수의 간청으로 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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