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인물 108. 장홍 자원

[장홍 자원 臧洪 子源]

 

장홍의 자는 자원이며 광릉군 사양현 출신이다. 생년 미상이나 196년에 사망한다. 장홍은 체격과 용모가 위풍당당하고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점이 있어 효렴으로 추천되어 낭이 되었고 즉구현의 장이 되었다. 영제 말년에 장홍이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갔는데 광릉 태수 장초가 초빙하여 공조로 임명되었다.

 

동탁이 조정을 어지럽히자 장홍은 장초를 설득하여 의로운 군대를 일으킬 것을 진언하니 장초는 장홍과 함께 서쪽으로 가 장초의 형인 진류태수 장막과 상의하였다. 장막 또한 장초와 같은 생각을 하였으므로 이 말을 따르기로 하였고 장막은 장홍에 대해 장초에게 물어보고 자신이 직접 만나보니 매우 특별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였다. 장막은 연주 자사 유대와 예주 자사 공서에게 장홍을 소개하였는데 이들 모두 장홍과 친하게 지냈다.

 

곧이어 제단을 쌓고 맹서를 하려는 순간 모두들 맹주의 역할을 감당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 때 모두들 장홍을 추천하여 장홍이 제단에 올라가 부어 놓은 피를 마시며 맹세를 하며 선언문을 읽었다. 장홍의 말에는 격정의 기운이 흘렀고 눈물이 좌우로 흘러내렸다. 장홍의 말을 들은 자라면 일개 병졸에서부터 잡부라 할지라도 감정이 격양되지 않은 자가 없었으며, 모두들 목숨을 바칠 것을 생각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모든 군대는 솔선하지 못했고 식량이 바닥나자 모두들 해산하였다.

 

이후 장초는 대사마 연왕 유우를 천자로 옹립하기 위해 장홍을 파견하여 모의하였다. 중간에 공손찬의 군대를 만나 하간에 이르러서 유주와 기주의 군대가 교전하는 바람에 임무를 완수할 수 없었다. 이때 장홍은 원소를 만나게 되었는데 원소는 장홍을 매우 중시하고 그와 우호 관계를 맺었다. 청주자사 초화가 죽자 원소는 장홍에게 청주에 남아 다스리게 하였다. 장홍이 청주에 재임한 2년 동안 도적들이 모두 달아나 버렸고 장홍의 능력에 감탄한 원소는 동군태수로 옮기고 동무양을 다스리게 하였다.

 

여포를 앞세워 장초는 형 장막, 진궁 등을 비롯해 연주에서 반란을 일으키게 되었는데 마침 조조가 서주의 도겸을 공격하고 있어 순조롭게 연주를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조의 반격으로 인해 형세가 점점 기울어져 장초는 옹구에 포위당하게 된다. 장초는 장홍이 구해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지만 주위 사람들은 원소에게 중용되고 있어 못 올 것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장초는 “장홍이 의로운 선비이므로 근본을 배신하지 않겠지만 원소가 금하여 이곳에 도달하지 못할까 두려울 뿐이다”라고 하였다.

 

장초의 예상대로 장홍은 소식을 듣자 맨발로 뛰쳐나와 통곡하였고 원소에게 가서 병마를 재차 요청하며 장초를 구원할 것을 청하였지만 원소는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장초는 조조에게 패배해 멸족 당하였고 이 일을 계기로 장홍은 원소에게 원한을 품게 되었으며 우호관계를 끊고 서로 왕래하지 않았다. 원소는 군대를 일으켜 장홍을 포위했으나 쉽게 함락시키지 못했다. 원소는 진림으로 하여금 장홍에게 편지를 보내 이해득실을 알려주면서 장홍을 꾸짖었지만 장홍은 이를 반박하는 장문의 편지를 써서 원소를 비난하였다.

 

원소는 장홍이 항복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군사의 수를 늘려 더욱 맹렬하게 공격하였다. 성안에 군량이 떨어지자 곧 함락 될 것이라 생각한 장홍은 성이 함락되기 전에 모두에게 성을 탈출할 것을 권하였지만 아무도 성밖을 떠나지 않았고 장홍은 주부에게 죽을 끓이게 하곤 모두에게 나눠 먹이고 자신의 애첩을 죽여 장사들을 먹였다. 결국 남녀 7000~8000명이 모두 서로 베고 죽었으며 성을 떠나거나 배신한 자가 없었다.

 

성이 함락되고 장홍이 사로잡혔는데 원소는 휘장을 성대하게 쳐 놓고 여러 장수들을 대대적으로 소집하여 장홍을 만났다. 원소는 장홍을 다시 한번 설득하였지만 원소의 가문이 4대에 걸쳐 삼공을 지낸 것에 비해 왕실을 돕지 않고 분수에 맞지 않는 망상을 이루려 하며 장막을 형장으로 삼았는데 그의 아우 장초도 아우일텐데 도와주지 않고 죽게 놔둔 점을 비난하며 항복을 거부하였다. 원소는 장홍을 아껴 굴복시키고 사면시키려 하였지만 장홍의 말이 굳세어 결국엔 죽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