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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삼국지 : 인물

삼국지 인물 254. 왕경 언위

[왕경 언위 王經 彦緯]

 

왕경의 자는 언위이며 기주 청하군 출신이다. 생년 미상이나 260년에 사망한다. 왕경은 본래 농민 출신이었지만 기주에 이름을 떨쳐 최림에게 발탁되었다가 관직을 버리고 돌아왔을 때 이상한 일이 있어 관로에게 점을 봐 달라고 하였다. 관노는 괘를 뽑고효괘는 길하므로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당신이 밤에 집의 문 앞에 있을 때 연작 같은 빛이 흘러 가슴속에 떨어져 은은한 소리가 있었습니다. 내심 불안하여 옷을 벗고 방황하다 부인을 불러서 남은 빛을 찾도록 했군요라고 하였다. 왕경은 크게 웃으며사실 당신이 말한 그대로 입니다라고 하였다. 관노는길합니다. 관직에 오를 징조입니다. 이런 징조는 곧 실현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오래지 않아 왕경은 강하 태수로 임명되었다.

 

강하태수가 되면서 조상이 비단을 주고 오나라와 장사하도록 명령하였는데 왕경은 관직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에게 이 일을 이야기했다가 부하들이 보는 앞에서 어머니에게 매 50대를 맞았고 이 일을 안 조상이 왕경에게 다시는 죄를 주지 않았다. 255 8월 옹주자사를 지낼 때 진태에게 강유와 하후패가 세 갈래의 군사를 나눠 침공한다고 보고하였는데 진태는 군사가 합치기를 기다려 적도에서 싸우려고 하니 조서에서 그와 싸웠으나 크게 패배해 수만 명의 병사를 잃고 적도성에서 포위당한 것을 진태와 등애의 도움으로 겨우 벗어난다. 그리고 왕경은 "식량은 열흘분도 못 남았습니다. 만일 때에 이르러 구원병이 오지 않았다면 성을 들어 궤멸해 옹주를 잃게 되었을 것입니다."라고 감사의 말을 나타냈으며, 다른 위나라 장수들이 그들을 쫓아낸 뒤에 사람들이 이걸로 강유가 다시 올 수 없을 것이라고 하자 등애가 "왕경이 너무 크게 패해서 다시 올 것이다."라고 하니 과연 등애의 말대로 강유는 다시 공격했다.

 

감로 연간에 상서로 승진하였고 260년에 조모가 왕경, 왕업, 왕침을 불러 노란 비단에 쓴 조서를 보여주면서 사마소를 주살할 것을 꾀하였다. 왕경은 너무 무모하다고 말리나 조모는 오히려 죽어도 한이 없다며 자신의 뜻을 밝힌다. 왕업과 왕침은 그 계획을 듣고 왕경을 설득해 함께 사마소에게 그 사실을 보고하려고 하나 왕경이 거부하니 그대로 사마소에게 보고해서 조모는 전사하고 왕경 또한 태후의 조서에 따라 가족들과 함께 체포되어 정위에 넘겨져 반역죄로 처형 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