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위 典韋]
전위의 자는 전해져 있지 않으며 진류군 기오현 출신이다. 출생년도도 미상이나 197년에 사망한다. 전위는 용모가 우락부락하며 완력이 쌔고, 강한 지조와 의협심을 가진 인물이었다 한다. 양읍 유씨를 위해 원수 이영에게 복수할 때, 손님으로 위장해 백주 대낮에 이영을 살해했기 때문에 마을에 큰 소동이 일어났다. 추적자가 수 백명이 있었으나 전위에게 감히 접근하지 못하였고 사오 리쯤 달려가다가 그의 동료를 만나고는 태도를 바꿔 추격자들과 격투를 벌이고 탈출하였다. 이 사건으로 세상의 호걸들에게 알려지게 된다.
반동탁 연합군이 일어났을 때 장막이 군대를 일으키자 전위는 장막의 병사가 되어 사마 조총에게 소속 되었다. 아문기(대장의 군문기)가 매우 컸으므로 사람들이 들 수가 없었는데 전위는 한손으로 깃발을 일으켜 세웠다. 조총에 이어 하후돈에게 귀속되어 여러 차례 적을 죽이고 사마에 임명된다.
조조가 복양에서 여포와 싸울 때 조조가 밤에 급습하여 날이 밝을 때까지 적을 격파시켰다. 하지만 미처 돌아가기도 여포의 구원군이 도착하여 삼면에서 조조의 군대를 공격하였다. 조조는 적진을 뚫고 나갈 병사들을 소집하였는데 전위는 제일 먼저 지원하여 수십명의 병사들을 통솔하였다.
전위는 병사들을 이끌고 적과 교전하였는데 적이 화살을 어지럽게 쏘아 화살이 비가 내리듯 쏟아졌다. 전위는 병사들에게 “적군이 열 발 앞으로 접근해 오면 보고하라”라고 말하였는데 병사들이 열 발안에 들어 왔다 하자 전위는 다시 “다섯 발일 때 다시 보고하라”라고 했다. 병사들은 두려워하며 적이 왔다고 하자 전위는 손에 든 10개의 화극을 들고 던졌는데 화극에 맞고 고꾸라지지 않는 자가 없었다. 여포의 군대는 퇴각하고 전위는 도위로 임명하고 친위병 수백명을 거느리고 천막 주변을 호위했다.
전위는 통솔하는 병사들이 사졸들 중에서도 우수한 사람들로 선발되었기 때문에 매번 전투에서 먼저 적의 진영을 함락시켰다. 전위는 교위로 승진했다. 전위는 성품이 충성스럽고 근신하며 항상 날이 밝으면 조조를 서서 모시고, 밤이 되면 큰 장막 부근에서 잠을 잤는데 집으로 돌아가 자는 때가 드물었다고 한다. 또한 술과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하여 주량이 보통 사람의 배나 되었고, 조조는 매번 전위에게 많은 음식을 제공하였다. 조조도 전위의 호방함을 좋아하였다. 전위는 큰 쌍극과 칼 등의 병기를 갖고 다니기를 좋아하여 군중에서는 “막하 장사 중에 전위가 80근 짜리 쌍극을 든다”라고 군사들이 칭찬했다.
조조가 형주를 정벌하고 완성에 도착했을 때 장수가 항복하였다. 조조는 기뻐하여 장수와 그 지휘관들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는데, 전위는 조조의 배후에서 한 척이나 되는 도끼 날을 들고 대기했으므로 장수와 그의 지휘관들은 누구 하나 눈을 치켜 세우지 못했다.
며칠 후 장수가 배신해 조조의 진영을 공격해 왔다. 조조는 나가 맞서 싸웠으나 형세가 불리하여 가볍게 무장한 기마로 탈출하였다. 전위가 성문 가운데에 서서 맞서 싸우자 적군은 함부로 들어올 수 없었다. 당시 전위의 부하는 10여 명이었는데 모두 죽을 각오로 싸우며 조조의 퇴각을 도왔다. 적의 계속되는 공격에 부하들도 얼마 남지 않았고 전위도 수십 군데의 상처를 입었다. 격렬한 백병전을 벌이며 전위는 두 사람의 적을 양팔에 끼워 쳐 죽이자 다른 적군들은 감히 앞으로 나오지 못했다. 전위는 다시 적군에게 돌진하여 몇 명을 죽였으나 상처가 더욱 심해져 눈을 부릅뜨고 큰 소리로 욕을 하며 죽었다. 적들은 전위가 죽고 나서야 앞으로 나가 그의 머리를 베고 전군이 돌려 가며 그의 시체를 보았다고 한다.
조조는 전위가 죽었다는 소식에 눈물을 흘렸으며, 전위의 시신을 가져와 장례를 치른 이들을 불러 당시 상황을 듣고 전위의 묘에 가서 곡을 했다고 한다. 전위의 시신을 양읍에 안장하도록 했다. 전위의 아들 전만이 낭중으로 임명되었다. 이 후 조조는 전위의 무덤이 있는 양읍을 지날 때마다 돼지와 양을 바쳐 전위를 위해 제사 지내주었다고 한다. 한편으로 장남 조앙과 조카 조안민을 잃은 것 보다 전위를 잃은 슬픔이 더 크다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삼국지 연의]에서도 내용은 대부분 유사하나 황건적 잔당을 토벌하던 중 돌연 나타난 허저와 전위가 일 대 일로 싸운 내용이 나오며, 허저를 유인해 함정에 빠뜨려 생포한 후 아군으로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장수가 배신할 때 가후의 책략으로 기습을 당해 장수의 부하인 호차아가 전위를 먼저 술에 골아 떨어지게 하고, 무기인 쌍극을 빼앗아 전위를 공격하는 장면도 나온다.
'역사 > 삼국지 : 인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국지 인물 45. 관우 운장 (0) | 2016.01.14 |
---|---|
삼국지 인물 44. 차주 (0) | 2016.01.14 |
삼국지 인물 42. 장수 (0) | 2016.01.13 |
삼국지 인물 41. 정욱 중덕 (0) | 2016.01.12 |
삼국지 인물 40. 진궁 공대 (0) | 2016.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