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인물 52. 허유 자원

[허유 자원 許攸 子遠]

 

허유의 자는 자원이며 남양군 사람이다. 출생년은 미상이나 204년에 사망한다. 젊어서부터 원소와 조조, 장막 등과 교분이 있었다. 영제 때 기주자사 왕본, 주정과 손을 잡고 영제를 폐위해 합비후를 옹립할 것을 계획하였지만 실패하고 피신하였다.

 

199년 (건안 4년) 순심,순욱,곽도,신평,전풍 등과 함께 원소 진영에 참모가 되었다. 허유는 명성과 원소와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높은 자리에 있었으나 합당한 공을 세우지 못했으며 탐욕스럽고 교만한 성품으로 사방에 적을 두었다. 관도 전투 때에도 허유는 군사를 양분하여 조조의 본거지인 허도를 습격하여 헌제를 데려오자고 하였으나 거절당하였다.

 

조조와 원소가 관도에서 대치하였을 때 공융은 이기기 힘들 것이라 하였지만 “순욱은 원소가 비록 많은 군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군법이 정비되어 있지 못합니다. 전풍은 강인하나 윗사람을 거스르고, 허유는 탐욕스러워 자신을 다스리지 못합니다. 심배는 독단적이고 계획성이 없고, 봉기는 과단성은 있으나 스스로의 판단에 따르니 이 두 사람이 원소를 위해 기주에 남아서 관리할 때, 허유의 가족들은 법을 위반할 것이고 그러면 반드시 관용을 베풀 수 없을 것입니다. 관용을 베풀지 않으면 허유는 반드시 반역할 것입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순욱의 예상대로 허유의 가족이 법을 위반하였는데 심배는 허유의 처자식을 붙잡았고 결국 허유는 원소를 배신하고 조조에게 투항하였다. 허유는 조조에게 오소에 군량이 집결되고 수비가 허술한 점을 가르쳐주어 이 곳을 기습할 것을 진언하였다. 조조는 허유의 책략을 받아 오소를 습격하고, 오소를 함락시켰다.

 

허유의 책략으로 조조군의 승리에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지만 조조가 옛 친구라는 이유로 점차 오만해진다. 204년 조조가 업을 공략한 뒤 허유는 조조가 업성의 성문을 통과할 때 조조의 옛이름 아만이라 부르며 “나를 손에 넣지 않았더라면 이 문을 출입하지도 못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하자 조조는 크게 웃으며 “니 말이 맞다”라고 하였다. 조조는 내심 속으로 증오하였고 이후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오만하게 행동하자 조조는 허유를 체포해 참수했다.

 

[삼국지 연의]에서는 허유의 오만한 행동이 동일하게 나오지만 허유의 행동을 참지 못한 허저가 우발적으로 죽인 것으로 나오고 있다.